241214 대구? 또 와도 대구~! 2024 윤하 연말 콘서트 <GROWTH THEORY> 전국투어 대구 후기
죽음의 나선을 끊어낸 직후 행복한 마음으로 보게 된 대구콘
대구콘? 뭐 가도 대구!
참 신기한 일이었다. 원래는 갈 계획이 없었는데... 티켓팅 5분 전에 가기로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계획주의자인 내 사전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인생 첫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게 되었다. 계획이라 할 것은 없었다. 항상 모든 경로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웠으나, 이번에는 대구를 잘 아는 화블 형과 함께였기에 굳이 상세한 계획을 짤 필요가 없었다.
시외버스를 타고 타지역을 가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살짝 긴장이 되긴 하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프를 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나가며 성장해나가는 내 모습이 너무 기특했다. 덕질이 밥 먹여주나고? 날 성장시켜주지!
나는 아직 미성년자라서 중고생 요금으로 버스표를 결제했었다. 일일이 청소년증을 확인할 줄 알았는데 아직 애 처럼 보였는지... 검사를 안 하길래 살짝 머쓱하긴 했다. 어른들이 술 살 때 민증 검사 안 하면 이런 기분일까?
기나긴 시간을 거쳐 동대구 터미널에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표에는 N층에서 탑승하라고 적혀 있었는데, 나는 이게 진짜로 터미널이 복층이라는 의미일 줄은 몰랐다. 아니 무슨 터미널이... 복층이야...? 나의 눈에는 이 모든 광경이 그저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도착한 후에 화블 형이 탄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버스가 들어오고 사람들이 내리자 설레이는 마음으로 핸드폰에 닉네임을 적어서 흔들었다. 화블 형은 매우 부끄러워했다.
밥을 공연 전에 먹기로 결정했으므로 일단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엑스코 근처에는 진짜 식당이 많지 않아서 터미널 쪽에서 먹고 갈까 생각하였으나, 일단 엑스코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나는 800원만 냈는데...'만 원' 버스라니 럭키 우별이잖아?
이번 오프는 처음으로 지하철 없이 이동한 오프였다. 화블 형과 나는 937번 '현금 없는 버스'에 탑승했다.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정거장을 지날 때 마다 사람들이 파도처럼 들어왔고, 나는 밀려나지 않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혹시 윤하가 만원 버스에서 영감을 받아 케이프혼을 만든 것이 아닐까?
길이 생각보다 많이 막혔고, 사람들도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점점 손잡이를 꼭 붙잡은 두 손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목적지인 대구우편집중국 앞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일단... 콘서트도 식후경이지! 근데 식당이... 어디더라
근데... 아까 봐 두었던 식당가가 여기서 너무 멀었다. 이럴수가!
그래서 그냥 공연장 안에 있는 이마트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기로 했다.
콘서트장 외벽에는 엄청 큰 현수막이 있었다.
앞에서 사진을 찍은 후에 안으로 들어갔다. 홀 문 주위로는 디스플레이에 GROWTH THEORY 이미지가 띄워져 있었다.
편의점에서 나는 전주비빔삼각김밥을 먹었고 화블 형은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다.
체조경기장에서 했을 때는 야외이다보니 너무 추웠는데 엑스코는 실내에서 대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다 먹었니? 이제 트친들을 만나자.
근데 이상했다. 보통 이쯤되면 아는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진짜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일단, 침착하게 나에게 복치 배지를 양도 받기로 한 파프리카 누나와 나에게 그띠리팩을 나눔 받기로 한 당영이에게 디엠을 보냈다.
두 사람을 기다리는 중에 EJ 누나에게서 디엠이 와서 편의점 앞으로 나가보았다. EJ 누나는 나에게 호두과자 한 박스를 건네주었다. 아까 멘션으로 샀다고 말했었기 때문에 그저 나에게 보여주려고 준 줄 알았다. 근데 잡으라는 듯이 손을 내밀길래 물어보았다.
"이거 나 주는거야?"
"뭐?"
"이거 그냥 보여주는거야?"
"ㅎ... 내가 이걸 그냥 보여주려고 사왔겠니?"
그렇게 호두과자 한 박스가 생겼다. Thank U!
그 다음으로 만난 트친은 박부리...가 아니고 피망...이 아니고 파프리카 누나였다. (다음 오프 때 등짝 맞을 각오 하고 쓴 문장)
파프리카 누나와의 쿨거래가 성사되었을 때 쯤 당영이와 예담님과 마주쳤다.
당영이의 손에 그띠리팩을 쥐어주자 너무 좋아했다. 이 맛에 나눔 하는구나 싶었다.
당영이와 예담님의 은화 댄스를 직관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해서 좀 아쉽긴 했다.
5시가 가까워오자 입장 줄이 엄청 길어졌다. 화블 형과 나는 구석진 곳에서 미리 홀봉을 정비하고 가방을 정리했다.
다시 베이스캠프인 이마트 편의점으로 돌아가는 중에 버즈 누나를 만났다. 버즈 누나는 내가 여우별이라는 사실을 살짝 못 믿는 눈치였지만 결국에는 믿었다.
시작은 다가와 아오에~
5시가 되자 문이 열렸고 스탭 분들께서는 입장을 재촉했다. 하지만, 더 만날 사람들이 있었고 빨리 들어가도 딱히 할 게 없을 듯 하여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가기로 하였다. 사실 입장 줄이 좀 길었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반가운 소식 역시 들려왔다. 오늘 콘서트는 기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블 형이 다른 분과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상품을 받아오는 것이었다. 가위 바위 보를 한 사람은 바로 레빗레빗 님이셨다.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기면 머그컵을 받고, 지면 다른 것을 받게 되는 식이었다. 나는 이겨서 머그컵을 받게 되었다! Thank U!
생각해보니 아직 만나지 않은 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전설의 올콘러이자 올해 팬사를 한 번 빼고 다 가셨다는 시!공!간! 님이셨다! 포토이즘 프레임을 받기로 했는데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하셔서, 입장 후에 받기로 했다.
가 보 자 고 !!
드디어! 입장을 했다!!
나는 1열이었는데, 내가 살면서 이렇게 가까이에서 윤하를 볼 날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1열은 다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이래서 '1열을 암표로 오면 바로 알아차린다고 했었구나~' 싶었다.
일단 주변 분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시공간님께 포토이즘 프레임을 받으러 갔다. 서울 막콘 때 잠깐 뵈었었는데 바로 알아보셔서 놀랐다.
다시 돌아와 자리에 앉으니... 역시나 떨렸다... ㄷㄷ 내가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 왜 매번 떨릴까...
지금부터 시작하는 그띠 대구콘!
공연장이 암전되고 웅장한 인트로 음악과 함께 공연이 시작하였다. 스피커 바로 앞 좌석이어서 그런지 소리가 엄청 컸다. 마침내 소녀가 등장하였고, 맹그로브의 전주가 시작되었다.
1부
바다의 나무 된 터전 그 안에 삶이 있어
지난번 체조에서는 시작 부분의 보컬이 잘 들리지 않아서 아쉬웠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잘 들러서 좋았다. 어느새 윤하의 고음이 공연장을 장악했고, 공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너와 내가 연결돼 있잖아 조금도 두려울 것 없다.
이 부분에서 무릎을 꿇는 연출은 나를 깊감잦으로 만들어 주었다.
멈출 수 없어 이대로 머무르면 죽은 것이나 똑같잖아
체조에서는 그 큰 무대를 둥글게 빙빙 돌면서 뛰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었는데, 이번에는 제자리에서 불렀다. 체조에서 바닥에 있던 연출을 뒷 배경으로 보여주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어떤 파도쳐도, 어떤 대류에 부딪혀도 함께야
퀘이사호를 전국투어에서 어떻게 구현할 지 정말 궁금했었다. 전광판으로 퀘이사호의 앞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나로 태어난 우연과 그 이유 알 수 없어도 난 찾을 거야
퀘이사호는 점점 더 거친 바다로 나아가게 되었고, 선장 모자를 쓴 소녀의 지휘에 따라 선원들이 깃발을 흔들었다.
경례하는 고윤하는 정말 멋있었다. 🫡
은화한 우리는 다음 차례로 가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법을 외친 곡이었다. 사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응원법을 살짝 까먹었었는데 주변에 있던 깊감잦 트친분께서 응원법을 힘껐 외쳐주셔서 따라할 수 있었다.
지난 번 체조 콘서트에서 '은화'가 끝나고 했던 멘트가 계속 기억에 남았다.
방금 등장하셨던 그분들(댄서분들)이 모두 사실은 연어떼 였던거죠.
저분들이 괜찮으시려나 (웃음)
그래서... 댄서분들이 연어떼라고 생각하고 봤다. 🐟
계획 없는 노력을 실어 보낼 수는 없을까
검은 밤바다 아래에서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들이 깜빡이고 있는 듯 했다. 마치 내가 GROWTH THEORY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퀘이사호를 타고 그 밤바다 위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연하게 존재하는 건 어쩌면 기적일지도 모르지
하늘 담은 바다처럼 파란 기타를 멘 윤하는 락스타 다람쥐처럼 보였다. 🐿️
윤!하! 태양 물고기!
윤하의 멋진 모습에 반해서 하마터면 응원법 타이밍을 놓칠 뻔 했지만, 정말 열정적으로 외쳤다. 뒷 배경에 등장하는 복치가 너무 귀여웠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과 사랑
곧바로 '포인트 니모'가 이어졌다. 바다 한 가운데, 육지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곳. 생명체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곳. 여기 포인트 니모에서.
그곳에 종착한 인공위성들이 소녀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가 "사라지는 모든 것들과 사랑" 이라는 점에서 깊감잦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부터 선 밖에는 닿을 수 있을 리 없는데 뭐가 널 그리워하게 해
음원으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한 저음이 인상적이었다. 윤하의 기타 연주와 애드리브가 어우러져서 정말 좋았다.
누구도 그 이유이지 않은 오로지 그대로만
비하인드 필름에서 '라이프리뷰'에 대해 "미래에 기술이 발전해서 기억들을 쭉 볼 수 있는" 컨셉으로 지은 곡이라고 했었다.
윤하는 전광판을 바라보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전광판에는 마치 지나온 기억들을 보여주는 듯 했다. 기억들을 정말 다양한 색깔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토록 검은 눈물로" 부분에서 다시 뒤돌아 보는 것을 봤을 때 나는 전광판에 보이는 저 기억들이 어쩌면 본인의 기억이 아닌 가장 소중한 누군가의 기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라이프리뷰'는 회색 먹구름 속으로 장면이 전환되며 끝났다.
사라지는 것들에 슬퍼하지 마 너와 함께 있을 테니
푸른 하늘에 구름이 떠 있었다. 마치 '라이프리뷰'의 장면과 이어지는 듯 했다. 이러한 연출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울컥했다.
we belong together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새녘바람'이었다. 윤하는 무대 왼쪽과 오른쪽을 모두 다니면서 홀릭스들과 눈을 맞추어 주었다. 맑고 큰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2부
2부는 비하인드 필름 VCR과 함께 시작했다. 전국투어의 VCR에는 준호님의 인터뷰가 추가되었다.
어둔 밤 하늘 속에서 너를 찾아낼 수 있어
'Blackhole'은 매번 들을 때 마다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 같다. 배경에 나오는 블랙홀과 수 많은 행성들이 나를 무대 위로 끌어당기는 듯 했다.
숨죽이던 날들에 소리쳐
자 이제 놀아볼까나~?
본격적인 락 셋리가 시작되었다. 곡이 시작하자 마자 바로 일어서서 홀봉을 흔들었다! 이 곡에서는 밴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밴드 소개가 끝나자마자 어딘가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워서 원래 음원에 이런게 있었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윤하가 들고 있던 확성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나는 윤하가 무대 위에서 그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역시 프로는 프로였다.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침착하게 확성기를 내려놓고 곡을 마무리했다.
맘이 가는 대로 가보는 거야
다음 곡은 'Rock Like Stars'였다. 응원법도 열심히 외쳤고, 신나게 홀봉을 흔들었다.
아닛... 화장실 갔다가 지금 'Rock Like Stars'를 못 들으신 분들이 계신거에요?
다시!
뭐라는거야... 못들은 걸로 할게요.
한 번 더! 한 번 더!
이거 다시??? 내가 믿는 대구에 발등을 찍히는구만... 오케이!
락라스 2번은 정말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내가 갔던 서울 막콘에서는 오르트구름을 2번 불렀었는데 대구콘에서는 락라스를... ㅋㅋㅋㅋㅋㅋㅋ... 윤하의 체력이 좀 걱정되긴 하였으나 최대한 즐기고 따라 불러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즐겼다.
정말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도 저를 생각하면서 오늘의 락라스 2트를 생각하면서 한 번 더 힘을 내주시면 제가 사는 세상도 아마 바뀔거에요. 한 번 더 부탁드릴게요. 화이팅! 와~ 성장했다.
지금 이 순간 의심은 없어
올해는 2024년이니까. 'C/2024YH'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이 첫 소절 일 년 씩 쌓아나가는 재미가 있지 않아요?
이 노래는 왠지 모든 가사를 전부 따라부르고 싶게 만드는 곡이다. 그치만 정신 차리고 응원법 부분만 불렀다.
켄페티가 바로 앞에서 터지길래 엄청 놀랐다. ㅋㅋㅋㅋ
그대가 보이게 더 빛을 태워봐
바로 이어서 '혜성'을 불렀다. 혜성하면 딱 떠오르는 것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인데 댄서 분들과 함께하는 해성은 색달랐다. 편곡도 그렇고 마치 관객들을 응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두 눈앞의 끝 사뿐 넘어가
오르트구름 떼창은 역시나 레전드인 것 같다. 계속 서서 홀봉을 흔들다보니 점점 팔과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곡이 끝나자마자 들리는 소리
한 번 더!
????????????????????? 순간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안돼...!
솔직히 좀 염치없지? 그지...? 크게는 못하겠지?
손! 준! 호오~~!!
단체 사진을 찍은 후에는 음악감독인 손준호님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업을 부탁드려도 되나요?
믿어주십시오!
그럼 그 믿기 위한 어떤... (노래해! 노래해!) 어떤 Performance를 보여주시죠!
노래 한 곡 할까요? 여러분 다 같이 해주셔야 해요!
뒤쪽에 다른 스탭 분들께서 핸드폰 손전등 켜고 흔드시는게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
너는 늘 그렇게 예쁘길 바래
여기에서 우리가 나눈 에너지들이 절대 허투로 되지 않고 (중략) 앞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앞으로 지치고 힘든 날에도 천 번 넘어져도 천 번 일어설 수 있는 그런 가수로 계속해서 좋은 음악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멘트가 끝나갈 때 쯤 오늘 어깨가 찢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너무 해맑게 해서 걱정이 되었다. 본인은 오른쪽 팔을 많이 못 써서 아쉽다고는 했지만...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몰랐었다. 나중에 프롬에서 찢어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마지막 곡은 '26'이었다. 이 곡이야말로 정말 콘서트의 엔딩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곡이 끝난 후에도 반주가 계속 이어졌다. 윤하는 왼쪽 오른쪽 모두 다니면서 인사를 하고 퇴장했다.
앵콜
워어어어~
이제 제법 다들 눈치를 채고 많은 사람들이 '워어어어~'를 불러주었다.
GROWTH THEORY 메들리와 함께 앵콜이 시작되었다. 퀘이사호가 등장했던 체조콘과는 달리 이번에는 각 수록곡의 전광판 연출을 보여주었다. 전광판의 연출만 따로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힘에 겨울 땐 우리 함께
메들리에서 자연스럽게 'Hope'가 이어졌다. 지난 체조콘 이후로 Hope 떼창은 내 깊감잦 버튼이 되었다. 공연장 안을 가득 채우는 피리의 소리가 너무 좋았다.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다음 곡으로 '사건의 지평선'이 이어졌다. 이번에도 하마터면 응원법 실수를 할 뻔 했는데 다행히 잘 했다...!!
떼창 부분에서 켄페티가 날리기 시작했는데 진짜 끝이 없이 눈처럼 내렸다. 안경에 껴서 눈을 찌르고 입에 들어갔다. 그래도 응원법은 끝까지 완벽하게 했다. #기특해
앵앵콜
앵앵콜은 댄스 VCR과 함께 시작했다.
날이 선 마음들도 놀랍도록 잔잔해져 가
이번에는 춤 동작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꿈을 그려나가는 소녀의 여정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았다.
또 한 단계 성장해 버린 거잖아
무대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스담스담 댄스를 추는 모습이 귀여웠고, 중간 중간에 목을 긁어주는 것이 멋있었다. 윤하의 모든 매력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마지막에 폭죽 소리와 함께 켄페티가 터질 때 진짜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 😅
우리는 다음에 또 성장해서 보죠!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노님의 팬 사인회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퇴근길을 보려는 트친들은 엄청난 속도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와... 진짜 존경합니다...
일단 화블 형과 버즈 누나 그리고 나는 홀봉샷을 남겼다.
화블 형과 나는 생각보다 차 시간이 많이 남아서 뭘 해야할 지 몰랐다. 뒤쪽에서는 주노님의 팬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다. 엄청난 줄이었기에 바로 알 수 있었다. 화블 형과 버즈 누나 그리고 나는 주노님의 사인을 받기로 했다.
어디에 받을까 고민하다가 티켓 앞면에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트위터 계정을 보여주면서 닉네임을 써달라고 했다.
"여우 그리고 별~"
그냥 여우별이라 써도 되긴 한데... 그걸 말씀드리려 했는데 이미 써버리셨다. ㅋㅋㅋㅋ
"아 To 안 썼다."
하마터면 To 없는 사인이 될 뻔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뭐라도 말을 했으면 좋았는데 너무 떨려서 말을 못하고 보고만 있었다... ㅜㅜ
다음에는 뭐라도 말을 꺼내봐야지!
우당탕탕 퇴근길 위치 찾기
화블 형과 버즈 누나 그리고 나는 일단 밖으로 나왔다. 즉흥적으로 퇴근길을 보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당영이에게 연락이 왔다. 퇴근길 위치를 묻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도 몰라...
일단 빙~ 돌아서 무대 뒤편쪽으로 갔다. 뭔가 퇴근길을 할 만한 곳이었다.
출구는 단 하나이므로 저곳이 퇴근길 장소가 확실했다. 근데 왜 사람이 없지...?
그때 당영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미 끝났다는데?"
아...?
윤하가 지나갔을 그곳에 도착했을 때 어떤 홀릭스가 말을 걸었다.
"저... 제가 콘서트가 처음이라서 그런데 혹시 퇴근길이 언제인가요?"
우리는 대답했다.
"...끝났데요 ㅜㅜ"
"아...ㅜㅜ"
오늘의 교훈: 퇴근길은 빨리 나가야 볼 수 있다.
자 이제 집에가자
화블 형과 나는 동대구 터미널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고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버스에 홀릭스가 많았던 것은 안비밀)
동대구역 앞에서 내리자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기후시계였다...
6년 230일도 아닌 4년 219일 13시간 19분 33초... 32초... 31초... 마음이 정말 복잡했다...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화블 형과 나는 일단 편의점에 가기로 했다. 저녁을 너무 빨리 먹어서 배가 고프기도 했고 물도 사야했다. 편의점에 가는 길에 우연히 수아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같이 편의점에 갔다가 셋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랬더니...부산콘이 가고싶어졌다. 그치만 못가는걸...
차 시간이 가까워지자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해산을 했다.
나는 얼른 차 타는 곳으로 뛰어갔고 버스에 타서 승차권 QR을 찍었다.
놀랍게도 돌아가는 차 역시 청소년증 검사를 안 했다... 음... 내가 아직 젊긴 한가보네. ㅋㅋㅋ
그렇게 우리 자랑스러운 홀릭스들은 각자의 세상을 구하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갔다.
후기 끝
P.S.
윤하 누나, 안녕하세요? 지금 이 후기도 보고 계시겠지요?
저 사실 그띠 리팩 후기를 아직 못 썼거든요...ㅜㅜ
그래도 이 후기를 보고 있을 때 쯤에는 쓰기 시작했을 거예요.
얼른 쓰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사랑하고 응원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