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어쩌다가이렇게더운날잔디마당에서10시간스탠딩을하게된것인가에대하여 - 2025 뷰티풀 민트 라이프 후기
뷰민라에서 포인트니모 들은 썰 푼다.
일단 우선입장권을 잡아야만해!
올공은 단콘으로만 갈 줄 알았지 페벌이라니... 작년의 나라면 전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스물콘에서 콘서트를 처음 경험해 보고, 그띠 전국투어로 다회차 관람의 맛을 보더니 앵콘때는 양일을 뛰고, 이제는 페스티벌까지 뛰게 된 것이다!
일단 나는 피크닉존을 가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스탠딩을 할 자신은 진짜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일단 더 좋은 자리에 돗자리를 깔기 위해서 우선입장권 예매에 도전하였다.
같이 가기로 했던 사람들과 음성채팅을 켜고 예매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매시간이 되자 우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서버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니진짜NOL구있네!!!
어찌저찌 들어갔는데.. 빈 포도알만 보일 뿐이었다. 단체로 멘붕이 되어서 새로고침만 하고 있었다. 그때!! 눈앞에 포도알이 보였고 일단 잡는데 성공하였다!! 그것도... 일행 중 두번째로 앞번호를 잡았다.
그런데 같이 가는 분들은 모두 스탠딩 1열을 잡을 기세였고 나에게도 스탠딩에 가자고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나는 스탠딩 펜스를 잡기로 결정했다!!
근데 이거 되냐?
시공간 누나와 맨날 이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윤하를 보기 위해서는 줄 서는 것까지 포함해서 무려 10시간 넘게 서있어야만 했다. 일단 그날 날씨가... 31도라는 미친 온도였다. 진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덥다는데 10시간을... 어케 버틸까...
일단 다이소에 달려가서 모자도 사고 썬스틱도 사고 팔토시도 사고... 별걸 다 샀다.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다리가 안아프다고 해서 압박스타킹도 다이소에서 하나 사왔다. 근데 이거... 사이즈가 안 맞아서 결국 쿠로 시작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1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근데 잠깐만...
쉽지 않은 뷰민라가 될 것 같았다. 비옷과 신발 커버같은 우천 용품도 챙기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이번에 같이 들기로 한 슬로건이 있었는데 비에 젖으면 곤란한 재질이어서 집에 두고 가기로 했다. 홀봉 역시... 소중한 것이기에 집에 두고 가기로 했다. 원래는 오후에 비로 가득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비가 오는 시간이 뒤로 밀리게 되었다. 그와중에 윤하 차례에는 강수 확률 100% 고정인게 너무 웃겼다. ㅋㅋㅋ
가보자구!
4시 반에 일어나서 5시에 택시를 타고 역으로 갔다. 택시 기사님께서 140km/h 넘게 밟아주신 덕분에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6시에 첫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시공간 누나는 바로 옆호차에 타고 있었기에 수서역에 내린 후 같이 이동하게 되었다. 같이 스탠딩 서기로 한 몇몇 분들과 아침을 먹기로 했었기 때문에 함께 올림픽공원과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시공간 누나가 좀 피곤해 보이길래 내가 집에서 공수해온 홍삼음료를 주었다.
식당에 거의 도착했을 때 공간 누나에게 "이제 곧 아생의 두루미씨를 보게 되겠군요."라고 했더니 바로 앞에서 루미 누나가 등장해서 놀랐다. 별똥별님, 루미 누나, 공간 누나와 나는 올림픽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식당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공동 구매했던 여러가지 상품들을 교환하였고, 긴 시간의 스탠딩을 버티기 위해서 구론산 같은 것들을 나눠가졌다.
다시 태어나도 종착할 여기, 올림픽공원에서
올림픽공원에 도착하자 저 멀리 엄청난 줄이 보였다. 하지만 일행 모두가 자랑스러운 우선입장권 보유자였기에 전용 발매 부스 앞에서 줄을 서게 되었다.
근데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더웠다. 표 발권도 하기 전에 물을 다 마셔버릴 것만 같은 날씨였다. 양산을 따로 가져왔어야 하는데 나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우비와 공동구매한 조그마한 우산 뿐이었다.
내가 줄 선 곳 주변에는 홀릭스가 상당히 많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누군지는 잘 모르는 그런 분께서 우리 쪽을 보시고 인사를 하셔서 저 분의 정체에 대해 다른 홀릭스와 토론을 했었다.
반대쪽에는 몽실 누나가 있었다. 꽁꽁 싸매서 순간 알아보지 못했다. 다음에는 꽁꽁 싸맨 모습도 꼭 알아볼 것이다..
발권을 한 후에 우선 입장을 하는 일부 홀릭스들과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토리님과 나도윤진인데언니가윤하였음좋겠다님께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노력도 없이 쉽게 얻는 건 소중한 것이 아냐
우선입장권 보유자는 별도로 번호순으로 줄을 서서 입장을 했다. 줄 서있는 동안 별똥별님께서 나눔 받으신 부채 하나를 주셔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Thank U!
짐 검사를 한다고 해서 가방 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앞 번호만 하셨다. 원래 11시 40분 이후에는 줄을 못 서게 되어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하면.. 공지에 따라서 먼저 온 사람은 뭐가 되는지...
우리는 천천히 입장을 시작했다. 들어가니 나무 그늘이 반겨주었다. 하지만 스탠딩 존에는 나무가 없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당연한 소리
사실 200번대라서 앞 자리 다 나가있을가봐 걱정을 했는데 4열을 잡게 되었다.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으나 다들 덥다고 피크닉 석으로 가신 모양이다. 너무 행복함과 동시에 햇살이 강렬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개회사까지 거의 1시간이나 남았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 시간동안 어떻게 버틸지 정말 걱정이 많이 되었다. 스피커에서는 계속 같은 음악만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었고 전광판에서는 가끔 광고들이 나오기도 했다.
궁금한 점: 이날 대체 총소리가 몇 번 울려퍼졌을까?
우석
드디어 첫번째 순서인 우석님의 개회사와 함께 뷰민라가 시작하게 되었다!! 뜨거운 햇살 만큼 다른 분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첫 순서 공연이 끝날때 까지 보유한 물의 1/3을 먹게 되었는데 이거 남은 8시간 어떻게 버틸지가 정말 걱정되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바로 피크닉존으로 뛰어가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내향인) 인 나는 절대 나가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박혀 있기로 했다.
마이크 소리가 좀 작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 진짜로 잘 안들려... 여기 무대 바로 앞인데!!! 게다가 스피커도 근처인데!!!
너무 더워서 잠시 앉아있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안그래도 좁은데 다른 분들께 너무 민폐가 될 것 같아서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서있었다.
한로로
다음 순서는 한로로님이셨는데 등장부터 너무 귀여우셨다. 귀여운 분을 보니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내 취향인 노래들이 많아서 나중에 한로로님 노래도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바람이 잔잔히 불어오기도 하고 너무 좋았다. 게다가 한로로님 다음 순서가 바로 나의 차애 중 한 팀인 유다빈밴드였기에 너무 기대가 되었다.
유다빈밴드
유다빈밴드는 사운드체크 때 모든 팀원들이 올라왔다.
오늘 왤케예뻐!!
사실 원래도 예뻤다.
유다빈밴드의 공연은 차애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봤다. (지금까지는 윤하 외에 내가 덕질하는 사람 공연을 보러간 적이 없었다.)
아니 근데 햄스터가 어떻게 노래를 저렇게 잘하는 걸까? 정말 신기했다.
무척 더웠는데 유다빈과 유명종이 물을 뿌려줘서 너무 좋았다.
편곡도 너무 좋았고... 너무나도 완벽한 무대였다. 윤하 외 다른 분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것은 최초인 것 같은데 'LETTER'와 '꿈보다 더'를 라이브로 들으니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이 나고 말았던 것이다. (저는 로봇이 아니라 F인간입니다.)
유다빈밴드의 공연을 보는 동안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아쉽게도 모든 공연에는 끝이 있는 법이다. 올림픽홀에서 연말콘을 한다고 하는데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윤하와 겹치면... 그땐 어쩌지? 유다빈밴드 공연이 끝나자 다시 기나긴 대기시간이 찾아왔다.
햇살도 따뜻하고 계속 같은 노래만 틀어주니 잠이 너무 와서 잠시 눈만 감고 있으려고 했는데 그대로 3초만에 잠들어 버려서 넘어질 뻔했다.
진짜 날씨가 너무 뜨겁긴 했다.. 내 주변에 계셨던 분께서 진짜 쓰러지셔 가지고 정말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그걸 보고는 일단 물부터 마셨다...
시큐님들께서 물을 대신 받아주신 덕분에 물이 완전 부족하지는 않았다. 시큐님들께서는 대기 시간마다 수십 수백개의 물통에 물을 채워주셨다. Thank U!
로이킴
로이킴님 공연은 처음 보는데 좋았다. 전참시 촬영중이라고 해서 테레비에 내가 나오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그건 모르겠고 일단 즐겨!
김성규
김성규님도 처음 봤었는데 김성규 팬분들을 위해서 자리를 조금 양보해 드렸었다. 응원법과 연호를 다들 너무 열심히 하셔서 귀가 먹먹할 지경이었다. SUPER (내향인) 인 나는 기가 심각하게 빨려서 멍하게 보고만 있었다.
별똥별님께서는 그런 나를 응원해주기 위해서인지 스포된 윤하의 착장 사진을 보여주셨다. 정말 너무 예뻐서 반드시 끝까지 정신줄 잡고 버티겠다고 다짐했다.
드디어 윤하!
와!!!!!!!!!!!!!!! 드디어!!!!!!!!!!!!!!!!! 윤하!!!!!!!!!!!!!!!!!!를 볼 차례가 되었다!!!!!!!!!!!!!!!!!!!!!!!
김성규님 차례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빠져나가셨다. 1열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지만 이 레전드 공연을 못 보고 나가신다니... 뭔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첫 페벌이기도 했고 페벌에서는 항상 레어한 곡을 들려주신다기에 설레었다. 이번에는 그띠콘 요약처럼 진행된다고 프롬에서 스포를 당했었는데 이 야외무대에서 펼쳐질 그띠 스토리가 정말 기대되기도 했다.
나는 다른 홀릭스들의 도움으로 1.5열을 잡을 수 있었다. 한쪽 발은 1열, 다른 쪽 발은 2열에 있었지만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나저나 비가 오기로 했었는데 비가 안오다니... 이럴줄 알았다면 홀봉과 슬로건을 챙겨왔어야만 했는데;;
갑자기 '장원급제'라고 전광판에 뜨길래 뭔가 했는데 민트똘똘이로 누군가 선발되어 퍼레이드를 하는 것이었다. 뒤에서 누가 홀릭스라고 하길래 놀랐다.
밴드가 사운드 체크를 할 때 홀릭스들과 함께 떼창을 하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사건의 지평선'이 재생되며 전광판에 왹져 윤하가 등장했다. 곧 윤하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심장이 마구 뛰었다.
하늘과 땅이 된 거창한 이유는 없을 테니
'맹그로브'의 그띠 앵콘 인터루드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소녀가 등장했다! 그런데... 마이크가!! 안나와!! 안들려!!!!! 안돼!!!!!! 뷰민라야 제발!! 마치 의도한 것처럼 후렴 부분에서 마이크가 다시 켜지게 되었다. 윤하의 고음이 잔디마당에 울려퍼졌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많이 들었던 곡이지만 야외에서 들으니 느낌이 색달랐다.
심장을 달려서 내일로 가자
'케이프혼'의 그띠 앵콘 인터루드가 흘러나왔다.
조명이 뭔가 싱크가 안 맞았지만 원래 천둥과 번개는 싱크가 맞지 않는게 맞으니까 그렇다 치자고. 근데... 어 잠만 원래 번개가 먼저 쳐야하는데 천둥이 먼저... 아무튼! 빛보다 소리가 빠른 세계관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겠다. MR을 콘솔에서 트는 방식이 아니다보니 싱크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이해해주도록 하자.
비 오는 속에서 케이프혼을 즐긴다면 어떨까~ 하고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비는 안오지만) 진짜로 뷰민라에서 말아주셨다니!! 힘차게 응원법을 외쳐서 보답해야지!!!!
첫번째 멘트
'은화'가 이어서 나오자 윤하가 많이 당황했다. 잘못 틀어진 것이었다고 의도치 않은 셋리스포가되...
윤하는 하필 자신의 차례에만 비 예보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닉값을 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조금 속상한 것 같아보였다.
그리고 우리가 올린 글들을 모두 본 것 같았다. 역시... 🤭
본인 팔자에 정주행이 없는 것인지 역주행만 한다고도 했었는데... 사실 포인트니모는 역주행 해야 하긴 해...!
윤하는 간단하게 은화 응원법을 알려주었다.
아하~ 쁘르르 쁘르르 캬~!!
캬...? 살짝 당황스러웠다.
함께 한다면 내내 강해지지
신나는 전주와 함께 '은화'가 시작했고 응원법을 힘차게 외칠 준비를 했다. 은화 댄스는 연말보다 발전한 것 같이 느껴졌다.
오랜 시간을 견뎌 멀리 돌아온 만큼
전주가 들리는 순간 퀘이사가 부활한 것 같이 느껴졌다. 귀여운 건~ 할 때 윤하가 볼콕 애교를 부리는 것을 보고 진짜 심장이 멎을 뻔 했다.
나는 감탄만 하고 있었는데 뭔가 바로 옆에 돌고래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아마 그건 네가 가졌던 힘과 용기일 거야
'살별'의 전주가 나오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미리 예상했던 곡이었지만 야외 페스티벌에 듣는 '살별'은 뭔가 많이 달랐다. 전광판에는 앵콘 전광판 연출과 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았다.
열심히 응원법을 외치면서 투명 홀봉(?)을 흔들었다.
언젠가 사라져 버린다 해도 내 맘을 줄 거야
'살별'과 이어지는 '혜성'은 언제 들어도 너무 좋다. 많이 알려진 곡이기 때문에 따라부르는 분들이 많았다.
윤하가 우리쪽을 보는데 진짜 너무 예뻐서 눈물이 났다. 무대 아래로 내려오더니 내 바로 앞에 있었던 루미 누나한테 꽃을 쥐어주고는 옆에 있는 분들 앞에서 끼를 부리고 갔다!
아니 진짜로...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윤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끝내 시들어 낙엽이 되길
언젠가로 보내는 희망~ 부분에서 브이하는 고윤하 너무 귀엽잖아? '로켓방정식의 저주'에서 준 응원법으로 여겨지는 파트가 있다. 내 로켓만은 온전히 라던지... 이번에는 그 부분을 많은 분들이 따라부르게 되어서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두번째 멘트
'로켓방정식의 저주'는 항상 멘트를 먼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멘트 없이 들어보니 조금 색다른 느낌이었다. 윤하는 진정한 락스타라면 일렉기타를 쳐야한다고 하며 기타를 메고 쫘아앙~~~!!!! 하는데 크으~ 너무 멋졌다!!
네가 필요해
기타로 말아주는 '태양물고기'는 항상 레전드일 수 밖에 없다. 락스타 ˗ˋˏ와ˎˊ˗ 다람쥐.. 그 두가지가 공존하는 느낌이다. 윤! 하! 태양! 물꼬기!!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으니
나는 무반주부터 시작할 줄 알았는데 인터루드부터 시작하다니! 정말 깊은 감동이 잦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개월 전 체조경기장에서 느꼈던 그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는 것만 같았다. 포인트니모 무반주는 항상 레전드였고 이날 역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
사라지는 것들에 슬퍼하지 마
'구름의 그림자' 인터루드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소녀는 하얀색 장미꽃을 들고 있었다.
'구름의 그림자'는 지금까지 '라이프리뷰' 뒤에 답가 형식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라이프리뷰' 없이 '구름의 그림자'만 부르는 것을 보고 있으니 '잘 지내'에서 이젠 울지 않는다고 했던 가사가 떠오르기도 했다.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구름의 그림자' 다음에는 '사건의 지평선'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이게 마지막 곡이겠거니 하면서 아쉬워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구름의 그림자' 다음에 바로 '사건의 지평선'이 이어지는 것이 어떤 의미냐면!! 어떤 의미냐면!!! 🥹🥹🥹 두 곡 모두 떠나는 입장에서 소녀를 안심시키고자 하는 내용이 담긴 곡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고 약속한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보니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깊감잦
끝인 줄 알았지?
시계를 보니 시간이 좀 남았기에 뭔가 한 곡을 더 해줄 것 같았다. 설마 '기특해'? 정답!!
페스티벌에서 '기특해' 말아주는 고윤하 실존! 와 진짜 너무 행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아니 이미 미쳤을지도? 나는 내가 '기특해'를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두 번의 그띠콘과 두 번의 앵콘을 거치면서 '기특해'라는 곡을 너무나도 사랑하게 되었다.
끝인 줄 알았지? 아직 아니야~ 퇴근길은 봐야지!
공연이 끝나자 생각보다 사람들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원래 사람들 늦게 빠져나가서 퇴근길 못 볼테니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가자고 이야기를 했었으나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일단은 짐을 정리하고 압박 스타킹을 뺐다. 이제 좀 살 것만 같았다. 이 친구 아니었으면 진짜... 다리 박살났을 것 같았다. 다리는 하나도 안아팠다. 근데.. 다리 빼고 다 아픈게 문제이지... 정신이 너무 멍~했다. 내가 지금 꿈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지님, 아몬드님, 드리머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퇴근길을 보러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에 가영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가영님은 저번에도 봤었는데 알아보지 못해서 좀 죄송했다. 다음에는 꼭 알아보는걸로...! 퇴근길 보러 가는 길은 정말 멀게 느껴졌다. 10시간 스탠딩을 해서인지... 정신이 멍~ 해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뭔가 현실감이 없었다. 내가 방금 윤하를 보고 왔다고?
퇴근길 장소는 지난번 앵콘과 동일했다. 어떤 분께서 큰 판을 들고 있길래 뭔가 했더니 민트똘똘이 상품으로 받은 그민페 입장권이었다. 진짜 홀릭스가 받으셨던 것이었다.
잠시 후 윤하가 스타리아를 타고 도착했다. 바로 갈 줄 알았는데 그래도 제법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갔다. 사실 이때는 진짜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퇴근길 파트는 이만 줄이도록 하겠다.
퇴근길을 보고나서 나는 이제 숙소 시간 이슈로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도, 숙소에서도 좀처럼 실감이 나질 않았다.
아무래도 뷰민라 뒷담화를 조금 더 해야겠다.
일단... 음향이 좋지 않았다. 마이크 소리가... 잘 안들리기도 했고.. 특히나 맹그로브 때 앞부분 잘라먹은 것은 진짜...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우선입장권 줄 세우는 것도... 11시 40분까지 줄서지 않으면 번호 무효로 한다고 했는데 줄 서는걸 딱히 막지를 않아가지고... 이러면 일찍 줄서서 기다린 사람은 뭐가 되는건지...
그래도 이마저도 미화되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시 태어나도 종착할 여기, 소양강 닭갈비 전문점에서
다음날 오전에는 윤수다 채팅방 방장님(규동 형)과 함께 소양강에 갔다. 나는 앵콘 때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온 만큼 치즈에 쫄면까지 추가하고 밥까지 볶아서 맛있게 먹었다.
최애의 어린시절에 다녔던 거리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더 오래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집에가자
나는 집으로 가기 위해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청량리역 옆 롯데백화점에 교보문고가 있길래 들러서 책을 좀 골라봤다. 책 사볼까 생각도 했는데 짐 늘리지 않기 위해서 일단 흥미로워 보이는 책 표지만 몇 권 찍어왔다.
KTX 이음은 처음 타봤는데 좌석이 정말 편했다. 핸드폰 무선 충전도 되고 USB 포트도 넉넉해서 좋았던 것 같다. 강원도를 거쳐서 집에 가는 것은 처음인데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푸는데 미쳐 섭취하지 못한 부스터들이 눈에 띄어서 찍어봤다. 지니고라도 있으니 내 마음이 편했었다.
내가 갔다온게 안 믿겨!!
근데 내가 진짜 갔다온게 맞나? 꿈은 아니었겠지?
후기 끝! Thank U!
Footnotes
- 쿠로 시작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불매중이긴 했으나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