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2025 윤하 앵콜 콘서트 <GROWTH THEORY : Final Edition> 후기 - 소양강닭갈비 가는 길에 택시 기사님께 윤하 영업한 썰 푼다
아니 나도 내가 택시 기사님께 영업을 하게될줄은 몰랐다고요!
뭐어?? 택시 기사님께 윤하 영업을 했다고??
택시 기사님께 윤하를 영업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었다.
기사님께서는 왕복 6개 차선을 한번에 변경하면서 동시에 유턴을 하는 놀라운 운전스킬을 선보이시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물었다.
기사님: "대학생이세요?"
나: "네~ 맞아요!"
기사님: "여기 한국체대?"
우리: "아뇨 체대는 아니고"
기사님: "그러면... 여기 볼게... 뭐... 있어요?"
우리: "저희 콘서트 보러왔어요."
기사님: "아~ 누구 콘서트인데요?"
우리: "윤하요. 윤하 아세요?"
기사님: "윤하? 그게 누구지? 가수면... 대표곡이 있잖아요? 어떤게 있어요?"
우리: "혹시 사건의 지평선 아세요?"
기사님: "전혀 모르겠어요. 사진 보여줄 수 있어요? 사진 보면 알 수도 있어요."
윤하를 모른다고요? 흠... 그렇다면 윤하를 영업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겁나 예쁜 사진을 골라서 입덕까진 아니더라도 기사님께 윤하의 매력에 대해 제대로 알려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택시가 신호에 정차하기 전까지 아주 신중하게 윤하의 사진을 골랐다. 실수로 윤저씨 사진을 골랐다가는 작전이 나가리 될 수도 있었기에... 부담감이 컸다. 정말 신중하게... 고르고 또 골랐다.
마침내 빨간불이 되었고 엄선한 윤하의 사진 하나를 기사님께 보여드렸다.
기사님: "그래도 모르겠는데...?"
나: "아 그러세요?"
기사님: "노래 들으면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노래 들어볼 수 있을까요?"
헐!!! 아니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획을 세웠다. 대표곡부터 틀어주고 자연스럽게 '포인트니모'를 영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는 멜론을 켜고 대표곡들을 재생시켰다.
우선, 기초 중의 기초인 '사건의 지평선'부터 틀어드렸다.
기사님: "오... 이거 들어봤어요! 라디오에서 들을 때 마다 참 음색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오~ 이 노래 부른 사람이 윤하라는 가수구나~"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어라? 입덕 각인데????'
기사님: "조금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나: "네 물론이죠!"
기사님: "어우... 입덕하면 안되는데~?"
기사님께서는 노래를 깊이 감상하시다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기사님: "대학은 어디 다녀요?"
우리는 각자가 어느 대학,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를 말했고 기사님께서는 정말 놀라셨다.
기사님: "와... 거기서 여기까지 윤하 보러 오셨어요?"
우리: "네 ㅎㅎ"
기사님: "대단하다... 다들 대학도 다르고 지역도 다른데.. 그럼 다들 원래 알던 사이셨던 거예요?"
우리: "아뇨. 그런 아니고.. 윤하 덕질하면서 알게되었어요."
기사님: "좋다... 근데 창동에는 왜 가는 거예요?"
우리: "거기가 윤하가 좋아하는 닭갈비집이 있거든요. 윤하가 팬들 먹으라고 선결제도 했었고 팬들도 선결제를 하고... (중략) 창동이 윤하 어릴때 살던 곳인데 어릴 때 부터 단골이었데요."
기사님: "오... 너무 좋네요! 팬들끼리 가수 어릴 때 부터 단골인 집 가고... 선결제도 하고... 거기 유명한 닭갈비집이 있었구나... 나중에 애들이랑 한 번 가봐야겠네요."
나는 이 분위기를 이어서 '비밀번호 486'을 틀어드렸다.
나: "이 곡은 비밀번호 486이라는 곡이거든요?"
기사님: "이 곡도 라디오에서 몇 번 들어본 것 같아요. 이 곡도 윤하가 부른거였구나~"
기사님께 윤하에 대해 전도하는 것은 정말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서울 도로는 참으로 케이프혼 같았다. 어째서... 소양강이 가까워질수록 차들이 운전을 험하게 하는걸까...
이어서 '기다리다'를 틀어드렸는데 이 곡은 잘 알지 못하셨다.
'기다리다'를 함께 들으면서 기사님께 윤하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알려주었다.
윤하가 데뷔 21년차의 실력있는 가수이며, 어떤 점이 좋은지와 같은 것들을 말이다.
이제 대망의 '포인트니모' 차례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 "얼마전에 7집이 나왔는데 타이틀곡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기사님: "아니 근데~ "
아... 실패했다. '기다리다' 대신 포니를 틀었으면 영업 가능했으려나... 그래도... 기사님께 윤하라는 가수의 존재를 알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일이었다.
기사님께서도 상당한 깊감잦이셨는데! 본인의 덕질 역사를 읊으시기 시작하셨다. 나는 잘 알지는 못했지만 한 번 쯤은 들어봤던 그룹과 가수들이었기에 잘 아는 척을 하면서 듣고 있었다. 유민이는 정말 잘 아는 분야였기 때문에 유민이가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주었다.
우리 이야기도 들어주셨으니 기사님께서 하시는 깊은 이야기도 들어 드리는 것이 인지상정인 일이고, 홀릭스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면 좋을 것 같아서 정말 집중해서 잘 들어드렸다. 그리고 이야기가 꽤 재미있었다.
기사님께서는 일본 문학에도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 책 한 권의 줄거리를 술술 읊으셨고, 많은 작가들을 알고 계셨다.
그리고 기사님께서는 한국체대를 졸업하셨는데 태권도를 전공하셨다고 한다. 자녀는 3명이 있으시며, 곧 미국으로 이민갈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도 말씀하셨다.
기사님: "아이고 내가 말이 너무 많았죠?"
우리: "아유 아닙니다~"
드디어 익숙한 골목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소양강이 있는 바로 그곳이었다!!!
기사님: "덕분에 정말 재밌게 왔네요~ 즐거운 하루 되셔요!"
나: "감사합니다!! 기사님도 좋은 하루 보내셔요!"
소양강 닭갈비 입장!
드디어... 문을 열고 소양강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다 수많은 트친들이 보였다! 무려 4개의 테이블이 트친들로 가득차 있었다. 벽에는 윤하의 사인이 있었고 윤하 인스타에 올라온 그 사진도 있었다.
나와 유민, 화블 형은 맨 끝에있는 테이블에 앉았고, 잠시 후 죠랭이떡님이 오셔서 유민이와 곰도리 누나가 자리를 바꾸었다.
내적 친밀감 MAX이신 익숙한(?) 사장님 부부께서는 오늘도 콘서트를 보는 우리들을 부러워하시는 것 같았다. 사장님께서 직접 낋여주시는 닭갈비는 정말 맛있어보였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다 함께 예절샷을 찍었다. 와 진짜 사람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한-컷 찍어봤다. (내 폰에 있는 유일한 닭갈비 Photo)
나는 이날 하퐁 누나를 처음 봤는데 의외로 실존 인물이었다. (?)
드디어 닭갈비를 먹을 차례가 되었다!! 나는 대한민국이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임을 감안하여 가장 연장자인 곰도리 누나부터 닭갈비를 떠주었다. 곰도리 누나의 반응이 정말 재미있었다.
나: "자...! 그럼, 가장 연장자이신 도리씨부터~ 떠드리겠습니다."
도리 누나: "야... 너..."
다른 테이블의 누군가가 "이야... 저 테이블 무섭다...!"라고 해서 괜히 뿌듯했다. (대체 왜?)
도리 누나는 놀릴 때 항상 반응이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더 놀리고 싶은.. 뭐.. 그런게 있다. 이 후기를 보고 있는 고윤하라면 다음 팬사 때 참고하시길.
연장자인 도리부터 가장 젊은 죠랭이떡님까지 모두 떠드리고 나서 내 닭갈비를 떴다.
닭갈비를 입에 넣는 순간... 나는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먹었던 닭갈비는 모두 가짜였구나!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 많은 닭갈비를 순-삭 하고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뿌셨다!
소양강에서 닭갈비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다는게 구라같다. 내가 왜 그랬지?
고윤하 소양강 아케미 레츠고!
소양강을 먹었으면 후식은 역시 아이스크림이지! 파티룸팟 그리고 아이스브레이커님과 함께 아케미를 향해 출발하였다.
먼저, 우리는 버스를 타야 했는데 우리가 정류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즈음 버스가 왔고 바로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 창밖에 보이는 풍경들이 윤하의 동네 길이라는 사실은 나를 깊감잦으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탔다. 버스-지하철 환승은 첨 해보는데 뭔가 신기했다. 마침내! 우리는 아케미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다. 출구로 나오자마자 익숙한 분위기의 간판이 보였고, 너무 설레었다.
가장 먼저 내 눈에 띄었던 것은 하울림 스토리북이었다. 벽에 걸린 윤하 사인 액자와 슬로건, 그리고 사인된 그띠리팩까지 전시되어 있다니 너무나도 깊은 곳이었다.
나는 구루미 누나가 추천해준 망고타임유자맛을 주문했는데 이거 엄청 맛있었다! 우와... 비건 아이스크림인데 이게 이렇게 맛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많이 달지도 않고 식감도 좋았다. 윤하가 프롬에서 극찬을 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으며, 윤하의 말이 모두 이해가 되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해당 메뉴가 사라졌다고 하여 아쉽다.
올림픽 공원으로 돌아가기!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올림픽 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올림픽 공원으로 가는 길에서는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올림픽 공원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물품 보관함으로 가서 콘서트 관람에 필요한 짐들을 꺼냈다. 그리고 필요 없는 짐들은 도로 넣었다. 나의 경우 막콘 퇴근길은 열차시간 이슈로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짐을 꺼내야만 했다.
짐들을 정리하고 올공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떤 분들께서 우리가 짐을 넣은 바로 그곳을 여신 것이었다! 분명 잠궜는데 열리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그들은 누구였으며, 과연 우리의 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4부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