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2025 윤하 앵콜 콘서트 <GROWTH THEORY : Final Edition> 후기 - 마지막 진짜로 마지막
여기부터 진짜 시작이 될 거야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올림픽 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올림픽 공원으로 가는 길에서는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올림픽 공원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물품 보관함으로 가서 콘서트 관람에 필요한 짐들을 꺼냈다. 그리고 필요 없는 짐들은 도로 넣었다. 나의 경우 막콘 퇴근길은 열차시간 이슈로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짐을 꺼내야만 했다.
짐들을 정리하고 올공으로 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돌발상황이 발생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떤 분들께서 우리가 짐을 넣은 바로 그곳을 여셨다.
앱에 비어있다고 떠서 예약까지 하신 상황 같았다. 보관함 문을 잘 닫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분들께서는 자신들도 윤하 콘서트를 보러온 홀릭스이며 짐을 같이 보관할 수 있냐고 물으셨다. 홀릭스라는 신분 하나로 바로 무장 해제가 되어버리는 정말 훈훈한 광경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종착할 여기, KSPO DOME에서
어제도 왔던 올림픽공원, 그리고 KSPO돔.
내가 여기를 이틀 연속 오다니.. 기분이 이상했다.
일요일에는 가은이1와 함께 인형 모자를 쓰기로 했다. 나는 여우🦊였고, 가은이는 코끼리🐘였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금방 적응해서 뛰어다녔다.
오래 전 일이라서 만난 순서가 잘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르게 제때제때 썼으면 이런일도 없었잖아!
내가 이날 만나기 위해 직접 찾으러 간 첫번째 트친은 다연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직접 만든 쿠키를 받기로 했었기 때문이었다. 정성스럽게 손글씨로 쓰여진 보관법과 귀여운 쿠키가 인상적이었다.
진짜 여우 모자를 쓰고 갔더니 굉장히 당황스러워 하시는 것 같았다.
일요일은 할 일도, 만날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내가 부방장으로 있는 윤수다 오픈채팅방에서는 이번 콘서트를 맞이하여 편지쓰기 이벤트를 기획하였다. 20주년의 찐막인 만큼 정성을 다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나는 미리 편지를 메모장에 적어두었었다. 그 편지에는 나의 오랜 고민과 생각이 담겨있었다. 나는 메모장에 적은 글을 종이에 최대한 바른 글씨로 천천히 옮겨 써내려갔다.
저의 항해가 순탄할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누나를 생각하면서 계속 나아갈게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함께 네컷 사진을 찍자는 이야기를 꺼냈고, 체조경기장 앞에 있는 포토부스로 가서 네컷 사진을 찍기로 했다.
가는길에 사마귀님을 만났던 것 같은데 역시 인싸셨다. 튜나님과의 티키타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나를 보시고는 포옹을 하시더니 나를 들어올리셨다. ㅋㅋㅋ
그 후 우리는 네컷 사진을 찍었다. 그 좁은 통에 몇 명이 들어간건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좁아서 내 얼굴이 계속 잘려서 나왔다. ㅋㅋㅋㅋ
나에게는 홀삼이 대신 구입한 굿즈를 평선님께 전해드려야 하는 미션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삼평선님을 주차 정산기 앞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그때 갑자기 어떤 분께서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다.
"혹시 삼평선님이세요?"
"아뇨.. 저 감순입니다."
아~ 저번에 만나긴 했지만 아직까지 감순님 닉네임과 얼굴이 매칭이 되지 않았었다. 다음에 보면 꼭 알아봐야지!
그후 진짜 삼평선님을 뵙게 되었다.
"진짜 여우 모자를 쓰고 계시는군요."
내가 생각했던 삼평선님의 이미지와 너무 똑같아서 신기했다. 트위터에서 보던 바로 그 느낌 그대로였다.
이후에 홀릭스들과의 즐거운 교제를 나누고 있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설X님 우시는거 아녀요?"라고 했다.
그래서 다가가보니 진짜로 X경님께서 울고 계셨다. 순간 싸움이 났었나 싶었는데 'Home' 이야기 하다가 울컥 하셨다는 다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는 납득했다... 정말 유명한 깊감잦
시작은 다가와 아오에
콘서트 시작 시간은 다가왔다. 근데 다들 너무 여유롭기에 나는 좀 불안했다. '시작 전 메시지 연출을 봐야하는데...'
그래서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심젼님과 감순님을 재촉하였다.
"아니 근데 이번 콘서트는 시작 전에도 볼거리가 있어서 지금 들어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아.. 그... 전시회 같은게 있나요? 😮"
"전시회요...? 음... 가보시면 알게됩니다. 😊🤫"
그렇게 나는 심젼님, 감순님과 함께 입장하게 되었다.
들어가니 슬로건을 나눠주고 있었다.
너의 우주의 등대가 되어 어디에 있더라도 함께할게
심젼님은 "볼게 어디있어요?"라고 물으셨는데 공연장 내부가 보이자마자 "아~!!!! 저거였구나!!"라고 하셨다.
파프리카 누나와 EJ 누나도 나와 같은 구역이었다. 나는 EJ 누나와 홀봉샷을 찍었다.
일요일에는 전체적인 연출을 즐기기 위하여 콘솔 쪽 2층 자리를 잡았다. 내 옆자리에는 윤하 콘서트를 처음 온 분께서 앉으셨는데 얼핏 들어보니 홀릭스 8기에 가입하지 않은 매우 라이트한 팬과 같이 오신 것 같았다. 응원봉을 조작하는 방법을 모르시길래 가르쳐드렸다.
나는 왠지 모를 사명감이 생겼다. 응원법을 열심히 해서 홀릭스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윤하 콘서트
나는 공연 내내 정말 열심히 응원법을 외쳤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 나는 분명 어제 공연을 봐서 셋리와 연출을 다 알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인트로에서 부터 울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이거 정말 큰일이었다. 공연 내내 거의 오열을 하면서 봤다.
일요일 콘서트에는 슬로건 이벤트가 있었다. 'Hope' 떼창을 하던 중 전광판에 표시된 문구에 따라 우리는 슬로건을 들었고 '사건의 지평선'이 시작되었다.
'Hope' 떼창을 할 때 유난히 시간이 길게 느껴졌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윤하가 울고 있었다. 나 역시 참았던 눈물이 터져 오열하고 말았다. 윤하가 우느라 제대로 부르지 못한 파트에는 홀릭스들이 바로 이어서 불러주었다.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옆 자리 사람은 내가 정말 오타쿠 같다고 생각했을거다.
다음 곡인 '잘 지내'에서는 눈물을 닦고 열심히 윤하의 수화를 따라해보았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함께였다.
나는 엔딩 크레딧이 끝난 후에도 한참동안 콘서트장을 떠나지 못했다.
Special Thanks to Y.HOLICS
집으로
콘서트도 끝났으니 집으로 향해야 했다. 지방러인 나는 막차 시간 이슈로 퇴근길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에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수서역에 도착하여 편의점 김밥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유튜브 알림이 떴다.
아니... 콘서트 인터루트와 VCR을 올려준다고? 미친(Positive)!!
씨구야 씨구야!!! 아니지 씨텐아!! 씨텐아!! 당연히 윤하의 손길이 엄청나게 들어갔겠지만 이걸 해주다니 너무 감동이었다. 덕분에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GROWTH THEORY>의 이야기를 담은 콘서트는 정말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소녀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소녀의 여정은 시작되었고 결코 멈출 수 없다.
Footnotes
- 이전 후기들에서 박가은이라 불렀다고 삐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