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그래 다음에 봐 - 윤하 소극장 콘서트 〈빛나는 겨울〉 후기를 빙자한 서울 한 달 살이 일기장
아쉬움이 남지만 이 아쉬움 또한 다음으로 가기 위한 것이겠지?
여러분은 프로 눈팅러 윤하와 함께 저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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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Time2Rock Ready Go
오늘은 여의도에 가기로 했다. 콘서트의 후유증으로 늦게 자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서 어제 사 놓은 팥 빵과 음료로 아침을 해결했다.
🛰️🛰️역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참 여러 생각을 했다. 나는 진짜 윤하만 있으면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 번째로 관람한 콘서트였지만 유독 감동이 심하게 왔다. 그띠 앵콘을 처음으로 이틀 연속 관람했을 때도 느꼈지만 여러 회차를 관람할수록 감정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9호선를 타고 여의도로 갔다. 터치드 콘서트를 보러갔을 때 옆자리 관객분께서 추천해주신 맛집인 ‘진주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오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국회를 보기 위해서이다. 밥을 먹으며 생각해보니 내가 파란 목도리를 하고 와서 자칫 특정 정당의 당원 내지 의원으로 오해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회로 걸어가는데 시위하는 소리가 들려서 KBS 쪽으로 갔다. 여의도 공원과 KBS 본관의 계단. 내가 1박2일을 보며 수도 없이 봤던 곳이었는데 내가 그 곳에 있다니 마치 텔레비전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KBS 본관 앞에는 라디오 방송 스튜디오가 공개되어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은지의 가요광장〉이 방송 중이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진을 보러 온 팬들이 있었다.
스튜디오 옆에는 ‘견학관’이라 쓰여진 입구가 있었는데 애기들이 있길래 눈치를 좀 보다가 들어갔다.
“예약 하셨을까요?”
“아… 혹시 예약해야만 관람이 가능한가요?”
다행히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ㅋㅋㅋㅋㅋ
KBS가 걸어온 길을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서 볼 수 있게 해두었다. 중간에 더빙 체험이라던지 기상캐스터 체험, 뉴스 앵커 체험도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내 분신이 생기면 이 곳에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KBS 견학관을 모두 둘러본 후 KBS 둘레길이라고 되어있는 코스를 걷다가 길을 잃어서 그대로 국회로 향했다. 시위 소리가 들렸었는데 1인 시위 같은 거였나보다. 일단 파란 목도리를 잠시 숨겨두고 ㅋㅋㅋㅋ 당당히 들어갔다. 교과서와 지나가는 지하철에서나 봤지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국회에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 국회 박물관? 일단 거기를 향해 가는데 길이 조금은 복잡했다. 이곳이 보통 시설이 아니다보니 통제가 된 곳도 있고 뭔가 가면 안될 것 같이 생긴 길도 있었다.
국회 박물관을 둘러보다보니 역사 책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렇게 지켜졌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중간에 국회 체험관 같은게 있었는데 무슨 강연 같은걸 하길래 나중에 보려고 킵해두었다. 근데 다 보고 오니까 끝나고 다른 주제를 하고 있어서 걍 안 봤다. 지하에는 국회 식당과 카페, 그리고 굿즈샵이 있었다. 식당이 메뉴도 괜찮고 가격도 착해서 저녁을 여기서 먹을까 했는데 점심에만 하는 곳이었다.
굿즈샵에는 정말 예쁜게 많았다. 특히 국회 로고 박힌 유리컵 너무 예뻤다. 난 그런 투명한 유리컵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집 앞 지하철 역에 내려서 보라매공원에 갔다. 한두 바퀴를 돌고는 보라매 공원 앞에서 붕어빵 3개 천 원의 유혹을 물리친 후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버거킹에 들어갔다. 주문 후 앉기도 전에 주문한 메뉴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다시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과의 저녁 영통하러 스벅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지난 토요일에 봤으니 안 봐도 되지 않겠냐고 하셨다. 어차피 다음주 월요일에 집으로 돌아가기에~
집이 답답해서 나가야겠다. 그냥 걸었다. 시장을 지나고 오르막을 올랐다. 3천 원 짜리 호떡이 눈에 띄었고 한 개를 사서 먹었다. 하나에 3천 원이라… 그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었다. 근처에 공원이 있길래 거기로 갔다. 오르고 또 올랐다. 너무 가파르고 힘들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누군가에게는 보잘 것 없는 놀이터 딸린 공원일지라도 지금 나에게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고 느꼈다. 별거 없는 공원은 아니었다 맨발걷기 코스도 있고 멋진 놀이터와 바람막이가 있는 온실 같은 벤치도 있었다.
나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내려오는 길은 가팔랐다. 내가 산에 올라갔다 왔나 싶었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아침에 먹을 빵을 샀다.
집에 들어와서 씻고 빨래를 하고 마실 물을 받아두고 일기를 쓰고있다.
내일은 고시원 공사로 단수가 예정되어 있는데 가은이가 우리 동네에 놀러온다고 하여 단수 전에 무조건 씻어야만 한다.
일찍 일어나야만…
1월 27일. 때론 힘들었고 때론 행복했던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았다. 혼자 살면 아플때가 가장 서럽다는 말이 나온 이유를 알게되었다.
오늘 단수라 그 전에 일어나서 씻어야 하는데 조금 더 자다가 단수 40분 전에 일어났다. 샴푸로 샤워장 찜 해두고 화장실 갔다 왔는데 그 30초 사이에 다른 분이 들어가셨다. 내 샴푸와 비누만 달라고 하자 문을 열어주셔서 그걸 가지고 막 비게된 옆 칸에 갔다.
하필 수도공사라니 하필 단수라니… 일단 급하게 씻은 후에 조금 누워서 더 잤다. 오늘은 가은이가 불시에 우리 동네에 온다고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으니 최대한 머리가 헝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누워있었다.
1~2시에 온다고 했기에 미리 밖으로 나갔다. 옆 지하철 역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정신을 좀 차렸다.
지하철 역에 내려가서 앉아서 기다리는데 디엠이 왔다. 사진과 함께 자기가 어딘지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기둥이 내 앞에 있는 것과 똑같았다. 저기 옆에 가은이가 서 있는것이 보여서 사진을 찍어 보내고는 뒤에서 놀래켜주었다.
일단 서브웨이를 먹자고 했기 때문에 서브웨이에 갔다. 서브웨이를 먹고나서 뭘 할지 모르겠다. 얘랑 단둘이 코노를 갈 수도 없는거고… 여기 머… 어디가지?
일단 보라매공원을 가고 싶어해서 보라매공원까지 걸어갔다. 보라매공원에 가서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명상?을 하니 시간이 안 가서 깊감잦 노래를 틀고 깊생을 했다.
어디가지…? 진짜 갈 만한 곳이 여기… 음… 없었다. [한달살이 멤버 A]를 깨워서 데려올까도 진짜 여러 번 생각했는데 자는 분 깨우면 큰일 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지는 않았다.
일단 다시 집 근처로 걸어서 돌아갔다. 텐션 높은 애 옆에 있으니까 기가 좀 빨리기는 하는데 나의 텐션도 높일 수 있으니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일단 걍 눈에 보이는 좌석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메가커피…에서 난 꿀 들어간 아메리카노를 시켰고 가은이는 요거트 스무디를 시켰다. 난 얘가 이걸 밥 대용으로 먹은 적 있다길래 놀랐어… 이걸?
뜨신거 먹으니 살 것 같았다. 저녁도 뜨신거 맥여서 보내야겠다. (For Me)
서로 릴스를 보여주고 보내면서 놀았다. 이게 요즘 애들의 노는 방식인가보다. 재미있군.
이때 아마 릴스 폭탄 맞으신 몇몇 분들이 있을텐데 ㅋㅋㅋㅋㅋㅋㅋ ㅈㅅ합니다.
자 이제 대충 저녁 시간이 되었으니 저녁을 먹도록 해야겠다. 집 근처에 봐둔 칼국수 집이 있는데 거길 가기로 했다. 입구가 좀 특이했다. 칼국수 둘이랑 손만두만두만두만두 한 개를 시켰다. 먼가 〈다음에 봐〉를 들어야 할 것 같은데 국물에 계란을 풀어둔게 독특했다. 자칫 비릴 수 있는건데 이건 그렇지 않고 맛있었다. 만두도 진짜 맛있었다.

밥을 먹고 나는 집으로 가고 가은이는 지하철역으로 갔다. 웬만하면 와기는 지하철역까지 같이 가주는 게 맞는데 갔다가는 쓰러질 것 같아서 가은이 말을 듣기로 했다.
[한달살이 멤버 A]가 바나나 우유랑 반찬을 바꾸자고 했는데 또 나갔다가는 내일 몬 일어날 듯 해서 몬간다고 했다. 처음에 사들고 가는건 내가 먼저 하겠다 하기두 했고 아는 사람 보러 가는게 즐겁기두 한데 오늘은 진짜 너무 못가겠다… 혹여나 강제로 시켰다고 오해할까바… 🤭
집에 가서 씻은 후 8시 30분 쯤에 잤다.
1월 28일. 그대는 내 머리 위에 우산
일어났는데 자정도 되지 않았다.
또 일어났는데 2시였다.
또 일어났는데 3시였다.
또 일어났는데 4시였다.
또 일어났는데 5시 반이었다.
또 일어났는데 7시였다.
또 일어났는데 8시 반이었다.
그 후로 10시 좀 넘어서까지 잤던 것 같다.
이걸 잤다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12시간 30분을 잤다고 기록이 되어있다. 피곤하지도 않고 개운하다고 하기엔 허리가 너무 아팠다.
오늘은 아쿠아홀릭스 형이 놀러온다고 한다. 서울에 사니까 홀릭스들을 맨날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내 실친들도 이렇게는 많이 안 만남 ㅋㅋㅋㅋ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형을 만난 후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새우볶음밥과 탕수육을 먹었다. 밥이 현미밥이라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꽤나 잘 어울렸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스타벅스에 가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난 딸기라떼를 시켰다. 딸기라떼 중독인가 싶긴 하다.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보드게임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난 이런 곳 처음 가보는데 짱 재밌어보였다. 보드게임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보드게임카페 이름이 홀릭이었다… 참 이거 깊은 이름이거든? 음… 아니라고? 아님말고. 둘 다 아이스티를 시켰다.

첫 번째 게임은 퀴리도라는 게임이었다. 장애물을 쓰거나 말을 움직여서 상대보다 먼저 지정된 위치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끝까지 가기 전까진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그런 반전이 있는 게임이라 좋았다.
두 번째 게임은 오목이었다. 한 게임만 해도 시간이 잘 가긴 했는데 다른 게임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오목을 하기 시작했다. 2인용 게임 중에서 찾아보다가 바둑이 있길래 이걸로 오목을 두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하는 것이었지만 이게 참 여러 수를 보고 예측하는게 쉽지가 않다.
저녁은 어제 갔던 그 칼국수집에서 같은 메뉴를 시켰다. 빠르게 밥을 먹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형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바로 가야했다. 아쉬운대로 열차를 몇 대 보낸 후 형은 형의 세상의 구하러 떠났다.

나는 집으로 갔다가 옆 지하철 역 쪽에 있는 마트에 바나나우유를 사러 갔다. 가서 내일 아침에 먹을 빵까지 사들고 왔다. 원래 바나나우유를 한 개만 사려 했는데 계산해보니 4개 묶음이 가성비가 너무 좋은거지! 그래서 4개 묶음을 샀다. 난 이제 어른이니까 이런 플랙스는 해도된다. 이 네 개는 내꺼다. [한달살이 멤버 A]도 뺏어갈 수 없다. 어차피 누나는 라이트를 먹으니까 안가져가게찌? ㅋㅋㅋㅋ

1월 29일. 누구도 본 적 없는 낯선 우주 속에
삼촌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깼다. 내일 저녁식사 장소와 시간을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오늘은 내 방에 룸투어를 하러 오는 날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방을 정리했다. 굳이? 싶긴 하겠지만 이 곳 역시 인간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다음 여행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서브웨이에서 점심을 먹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노선도를 보지 않고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 만 24세 이하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해서이다. 시청역에 도착하여 나가려는데 덕수궁으로 가는 출구가 보였다. 그곳도 무료 입장이고 덕수궁 안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이 있어서 들렀다 가기로 했다.
덕수궁은 처음?은 아닌가 싶긴 한데 텔레비전에서 많이 본 탓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석조궁이 많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곳도 보고 싶었다.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고향에 대한 미술 전시가 있었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6.25 전쟁과 그 후의 이야기를 따라다보니 울컥했다.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석조궁에 들어가보려 했는데 예약을 해야 볼 수 있다고 하고,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을 관람할 시간이 부족할 듯 하기도 하여 곧바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광화문 광장을 지키고 있는 동상들을 지났는데 핸드폰이 꺼졌다.
분명 50%였던 배터리가 0%가 되어있었다. 급히 충전을 하면서도! 걍 내 기억으로 찾아갔다.
입구 앞에 누가 짚?같은걸로 눈사람을 해두어서 재미있었다. 로비에서 길을 잃어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매표소로 갔다. ALL PASS가 쓰여진 24이하 무료 관람 티켓이라니 대박이다. 내가 갈 수 있는 모든 관을 다 둘러보았는데 정말 볼거리가 많았다.
재미있고, 웃기고, 이상하고, 차분하고, 무거운 작품들은 저마다의 세상을 구하기 위해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작품을 모두 둘러본 후 나가려는데 사람들이 몰려있는 어느 전시장이 보였다. 그곳은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입구컷을 당했다.
집 근처로 돌아왔다. 저녁은 숯불국밥 정식을 먹었는데 고기와 국밥과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다.

밥을 먹고 있는데 퇴실 안내 문자가 왔다. 퇴실 안내 문자를 받으니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체감되었다.
집에 갔다가 심심해서 다시 나갈 각을 재는데 [한달살이 멤버 A]가 잠깐 나갔다 올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바나나우유 사달라는 줄 알았는데 약국?을 갔다오라고? 걱정이 되었는데 큰 건 아니구 감기 증상이 있어서라고 한다. 내 집에서 가는게 더 가깝기도 하고 [한달살이 멤버 A]가 준비하고 나가려면 약국이 문 닫을 듯하여 나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마감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연락 받자마자 약국으로 바로 달려갔는데 종합 감기약 종류가 너무 많았다. 어렵네… 그래서 증상과 약사님의 설명을 꼼꼼히 따져서 골랐다. 그리고 달려가서 전달해줬다. 누나는 나에게 약 값과 블루베리를 줬다.
와 근데 이거 너무 맛있다.

1월 30일. 닿지 못할 꿈이어도 그저
오늘은 원래 LG전자 플래그쉽 스토어 D5에 가볼까 했었는데 저녁 약속이 있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동안 LG전자 매장은 너무 많이 가서 그냥 집에서 쉬었다.
이것도 나름 사연이 있는게 연예인 덕질 이전에 테크 분야 덕질을 했었고 최애 브랜드가 LG전자였다. 하 근데 다시 생각을 해보면 저 스토어에 박물관 같은 것도 있고 나름 볼게 많은데… 원래 KT 온마루에 가고 싶었지만 그곳은 네이버 예약이 꽉 차있길래 포기하고 대신 이곳을 가려고 했던 것이었다. 근데 귀찮은걸 우뜨케… 그냥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는거죠 뭐.
점심은 남은 반찬으로 간단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밖에서 만날 먹으니 반찬이 안 줄어서 본가에 가기 전에 처리해야했기 때문이다. 누군가 밥을 해놓고 안 퍼가서 밥을 지을수가 없었다. 저거 퍼먹을까 하다가 걍 햇반 사와서 데웠다.
유튜브를 보며 좀 쉬다가 저녁에 삼촌 가족과 식사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가는길에 천원짜리 곤약젤리 하나를 사서 먹었다. 🛰️🛰️역에서 가려고 했는데 손시려서 장갑을 가지러 돌아가다가 걍 📢📢역에서 2번 환승하여 가기로 했다. 🥹🥹역에서 🐠호선 환승하고 😅😅역에서 🐠호선 환승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조금 기다렸다가 타니 시간이 맞았다.
식당 건물 지하에 교보문고가 있어서 거기에서 좀 놀다가 식당에 갔다. 삼촌 가족과 오랜만에 만나뵈니 너무 좋았다. 고기를 먹고, 깍두기 볶음밥을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밥을 먹은 후에는 스타벅스에 갔다. 나는 딸기라떼와 블루베리 마블링 치즈케이크를 먹었다.
삼촌은 나에게 내 진로와 관련된 여러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사실 내 분야가 AI가 대체하기 가장 적절한 분야이다보니 정말 답이 안나왔는데 삼촌 말씀을 듣고 정말 도움이 되었다.그리고 내 덕질에 대한 이야기도 ㅋㅋㅋㅋㅋ 했다. 하… 이걸 왜 말해가지고… 삼촌은 응원봉과 콘서트 티켓 가격을 보고 충격을 받으셨다.
집에가는 길은 삼촌께서 카카오T 택시를 불러주셔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택시에서 앵콜곡을 알게 되었는데… 오르트 사평선? 어라 슬로건… 오르트 때 든다고? 오마이갓…? 아니 우리 어뜨카지? 뭐 어케든 되지 않을까요…
내일 소양강 팟을 더 모았다. 원래 가은이 말고는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연락을 조금 더 돌린 결과 더 모을 수 있었다.
내일이 정말 기대가 된다.
1월 31일. 너를 모르겠다면 나와 우린 어때? 믿어보자
오늘은 홀릭스들과 소양강 닭갈비에 가는 날이다.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 10시였다. 소양강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였기에 서둘러야 했다.
지하철 타고 가는 길에 두루미 누나가 개인 사정이 있어 못온다고 했다. 그래서 드리머님, 가은이, 나 이렇게 셋이서 보게 되었다.
쌍문역에 내려서 노래를 들으며 소양강까지 걸었다. 소양강 골목으로 들어가는 익숙한 사거리가 너무 반가웠다. 가은이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은이와 나는 주변에 있는 신창초등학교 정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소양강 앞에서 길을 건너려는데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드리머님이었다.

우리는 닭갈비 3인분에 치즈 추가를 하였다. 닭갈비가 맛있게 익자 예절샷을 찍었다.
가은이와 나는 서로의 폰을 바꾸어서 트윗을 썼다.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지! 정말 배부르게 먹고는 아케미로 갔다.
아케미 근처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타고 갔는데 버스 기사님께서 우리가 내려야하는 정류장을 지나쳐버리셔서 대학로를 더 구경할 수 있었다. 럭키 홀릭스잖아? 아케미에서 누군가 선결제해두신 금액으로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는 블루베리레몬치즈를 먹었다.

시험이 코앞이신 드리머님은 거처로 돌아가셨고, 가은이와 나는 이대로 향했다.
공연장 앞에는 정말 사람이 없었지만 스타벅스에는 두루미 누나와 청윤님이 계셨다. 청윤님께서는 윤하의 옛 사진이 담긴 사진을 나눔해주셨다. ECC를 계속 돌아다니다가 그냥 스타벅스에 있기로 했다.
나는 일단 뭐라도 마시고 싶어서 딸기가 들어가는 이름이 긴 음료를 시켰다. 가은이와 1+1 쿠폰으로 마셨다.
어떤분께서 아쿠아파냐 물을 나눔해주셔서 마셔봤는데 끝 맛이 조금 썼다. 근데 뚜껑 따기가 난 너무 어렵던데 가은이는 정말 쉽게 땄다. ㅋㅋㅋㅋㅋ
이제 저녁을 먹어야한다. 다들 공연 보러 들어갈 때 가은이와 나는 밥을 먹으러 갔다. 몽실 누나도 데리고 가려 했는데 이미 먹었다고 했다. 주변에 있는 서브웨이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가은이를 역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이대로 왔다.
공연장 앞에는 몽실 누나 혼자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공연이 끝나고 포토존 옆에서 준호님 싸인을 받으러 갔다.
준호님 싸인을 어디에 받을까 하다가 아까 가은이가 낸 의견대로 청윤님께 나눔 받은 사진 뒤에 준호님 싸인을 받았다. 사진을 보여드리니 “와 이런게 있어요?”라고 하셨다. 이번에는 내 닉네임을 기억해주셨다. 한 글자 힌트를 준 것은 안비밀~
퇴근길을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이대역 정문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준호님께서 다른 홀릭스분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계셨다.
이 여정도 이제 마무리 할 때가 다가오기에 짐을 조금씩 정리하였다. 내일이 이 공연의 마지막이라니… 정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이 아쉬움 역시 다음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일테니까.
2월 1일. 긴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하게 짐을 쌌다. 오늘이 지나면 이 곳을 떠나야하다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공연을 보러 이대로 갔다. 지금 가게되면 매우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인 이 공연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고 싶었다.
이제 이 지하철도 끝이구나… 생각이 많아져서 그만 내릴 곳을 놓치고 말았다. 두 역을 지나쳐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기나긴 여정 끝에 이대역에 도착했다. 이대역에서 가은이를 만난 후 서브웨이로 가서 같이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다 먹은 후 서브웨이 앞에서 초승이를 만나서 이대 ECC로 갔다.
이곳도 이제 마지막이라니… 공연장 앞에 서서 현수막을 눈에 담았다.
스타벅스에 들어가니 익숙한 사람들이 있었다. 유일한 판다님을 못 알아뵈어서 너무 죄송스러웠다.
나는 초승이, 가은이와 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레모닝님께서는 우리에게 딸기라떼를 사주셨다. Thank U! 잠시 후 게도가 와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EJ 누나는 아직까지도 막콘 표를 구하지 못했다. 막콘을 제외한 모든 콘서트 표를 구했지만 딱 막콘만 못 구한 것이다. 어르신을 놀리다가 그만 내 표를 뺏길 뻔 했다.
오랜만에 뀨너 형을 만났다. 살짝 어색했지만 만나니 너무 좋았다. 게도와 함께 스타벅스 앞에 나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다음에 술을 같이 마시는걸로~ 좍좍마셔~
스타벅스에서 올콘러들이 티켓을 테이프로 붙여서 촤르르! 보여주는게 너무 웃겼다. 올콘을 대체 어떻게 하는걸까. 그 재력과 시간과 체력이 너무 부럽다. 나도 언젠간 할 날이 올까? 지금 네 번으로도 충분한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원래는 한 번으로도 만족했었는데 내가 어쩌다 한 달 살이를…) 사실 주 1회 출석한 것도 [시로 시작하는 어떤 올콘러]가 남는 표로 꼬드겨서이긴 하다.
드디어 입장을 했다. 내가 다른 홀릭스들과 열심히 준비한 슬로건을 입장할 때 받아보니 신기했다.
오늘은 슬로건 이벤트 총괄을 맡은 두루미 누나와 연석이었다.

슬로건 이벤트가 잘 될까? 나는 이미 앵콜 첫 곡이 오르트구름임을 알고 있었다. 작년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기에 걱정이 컸다. 두루미 누나와 시작 전까지 걱정어린 대화를 나누었다.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도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었다.
3개국어로 된 안내 멘트가 나오고 인트로가 나올 시점이 되었다.
인트로가 시작과 동시에 꺼진 것이다. 음향 사고…? 하필 막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그래도 덕분에 아쉬운 막콘을 조금 늦게 보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건 초당 1,000원을 걷어야 하는 실수가 아니냐는 농담을 했다.
그와중에 누군가 박수 유도를 했는데 아무도 안 따라해서 너무 웃겼다.
다행히 다시 인트로가 나왔고 콘서트가 막을 올렸다.
보경 님 싸인을 원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싸인 몇명까지 해줄 수 있는지 묻자 5명까지라고 하셨다. 오… 그 5명 너무 부러울 것 같았다.
오늘은 그동안의 모든 겨울 꽃들을 이야기 해주었다. 겨울 꽃은 존재 목적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그 말은 언제 들어도 좋은 것 같다. 〈윈터플라워〉를 부를 때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다.
〈HOPE〉 떼창을 하며 슬로건을 준비하고 〈오르트구름〉을 기대하고 있었다.
객석에 불이 켜져서 ?? 하고 있는데 〈오르트구름〉이 나왔다. 와 이거 너무 신나잖아? 슬로건 이벤트고 뭐고 일단 즐겨야 할 것 같았다.
〈오르트구름〉이 끝난 후 윤하 누나가 밴드 마스터님께 즉흥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다. 그리고 슬로건 문구를 매우 감성적이게 읊어주었다.
와… 사랑해 누나
〈사건의 지평선〉은 어느 회차보다도 특별했다. 이번이 정말… 진짜로 마지막…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쉬움에 눈물이 났다.
끝난 후 바로 퇴근길로 갔다. 윤하 누나가 나오기 전에 보경님 싸인 받으신 분들 너무 부러웠다.
퇴근길이 끝나고 생각해보니 준호님 싸인 받는 것을 까먹었다. 슬로건에 받았으면 좋았는데 아쉬웠다. 그치만 받고 퇴근길 왔으면 내 자리가 없지 않았을까나?
퇴근길을 보고 집에 돌아가기가 너무 아쉬웠다. 하룻밤만 자면 나의 서울 여정도 끝이었기 때문이다.
애기들(서연, 가은) 데리고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홀릭스는 콘서트가 끝나면 항상 햄부기를 묵는다구!
서연이와 가은이는 내 폰을 훔쳐가서 또 트윗을 썼다. ㅋㅋㅋㅋ
하.. 얘들도 이제 가면 언제 보나… 생카 때 보려나…? 나는 지방러이기 때문에 명절이 아니면 홀릭스들을 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이번 명절은 정말 길었다. 그 만큼 마무리하는 아쉬움이 큰 것 같다.
집에 오니 씻기가 싫고… 그냥 멍하게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씻은 후 짐을 싸고 영상을 백업했다.
남은 종이컵과 휴지, 물티슈에는 “편하게 쓰세요”라고 적은 후 공용 공간에 두었다.
이제… 자야겠지?
내일을 위해 잠이 들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 어른이 아닌가보다.
내일. 아니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라고 해야하나?
오늘 나는 서울을 떠나 본가로 돌아간다. 원래대로라면 더 머물 예정이었지만 2월 첫 주에 처리할 일정들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본가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내일을 위해… 아니, 오늘을 위해 나는 잠에 들었다.
2월 2일. 나의 멋진 우주여 안녕
잘 있어.
아직 싸지 못한 짐들을 마저 챙겼다.
보고 싶을거야.
퇴실을 위해 방을 정리하고 고시원 원장님께 보낼 퇴실 사진을 찍었다.
내가 처음 방에 들어왔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다음 여행자를 잘 부탁해.”
가방 하나가 더 늘었다.
저 문을 나가면 이 곳에 다시 올 일이 없겠지?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이곳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 같았다.
지하철역으로 가서 아쿠아홀릭스 형을 만났다.
아쿠아홀릭스 형이 이번에도 서울역까지 바래다준다고 하였다.
형은 내가 짐을 들고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나 혼자 들고가려면 힘들었을텐데 정말 고마웠다.
서울역 제일제면소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남은 시간동안 역 2층에 있는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차 시간이 가까워지자 플랫폼으로 갔다.
나는 짐이 많았기 때문에 바로 열차에 탔다.
이제 가면 또 언제 이곳에 오게될까?
열차가 출발하자 자연스럽게 〈26〉을 틀었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뭔가 틀어야 할 것 같았다.
서울에서의 여정이 눈 앞을 스쳐갔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와 다른 사람 같았다.

나의 이 여정은 무한한 우주 속 한 순간 존재하는 먼지일테지만 내가 존재하는 한 영원할 것이다.
풍경은 지나쳐갔지만 잔상은 진하게 남았다.
다음 차례의 나에게도 이 도시가 나의 여정을 허락해주길 바라면서 말했다.
“서울아, 다음에 봐.”
에필로그
〈별의 조각〉이 그랬던 것처럼 〈빛나는 겨울〉도 나의 겨울에 찾아왔다.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했던 여정이었지만, 그 모든 일들은 나의 발걸음에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앞으로 걸어 갈 멀고 긴 여정에서 이 겨울의 따뜻한 빛은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제자리 걸음처럼 보이는 순간이 또 다시 찾아오더라도 겨울 꽃처럼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피어날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여우별의 서울 한 달 살이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판 부록이 이어집니다.